므누신 재무 “美실업률 더 나빠질 것…25%일 수도”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11일 0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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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세 인하 추진 중"…州 정부 구제엔 신중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실업률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보고된 실업률 수치는 아마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미 미국의 실업률이 대공황 상황에 버금가는 25%에 도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높은 실업률)는 미국 기업들의 잘못이 아니며 미국 노동자들의 잘못도 아니다”며 “이는 바이러스로 인한 결과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적인 문제로 대공황이 발생했던 것과는 달리 우리는 경제를 폐쇄해 버렸다”며 “실업률은 개선되기 전에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경제를 재건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일 발표한 ‘4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 실업률이 14.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였던 1982년 11월의 10.8%보다 높은 것이다. 또 비농업 일자리는 2050만개 줄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구직을 포기했거나 정규직을 원하는 파트타임 근로자들을 포함한 실질적인 미국의 실업률은 8.7%에서 22.8%로 급등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같은 수치는 실질적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나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싶지 않다. 우리는 매우 나쁜 2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일자리 손실의 가장 큰 요소는 여행, 소매 및 레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미국의 실업률이 3분기와 4분기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1년에는 실업률이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분기 아주 나쁜 상황을 겪게 되고, 이후 반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더 많은 재정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다만 경영 상태가 부실한 주(州)들까지 구제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많은 돈을 쏟아부었지만, 이 돈들이 아직 경제에 흘러 들어가지 않고 있다”며 “추가로 수조 달러의 납세자들의 자금을 투입하기 전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급여세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주들의 경제 재개 움직임에 대해 “재개방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이는 미국 국민들에게 영구적인 경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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