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비상사태 24일로 연장…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3일 07시 54분


코멘트

산체스 총리 대국민연설서 "연장안 의회 제출"
2일부터 바깥 운동 허용…봉쇄 완화 병행

스페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오는 2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엘파이스, BBC 등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오후 발표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당초 오는 9일 종료되는 국가비상사태를 15일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국민당(PP) 등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산체스 총리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지방 정부들의 요청에 160억 유로(약 21조 5129억원) 규모 재건기금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또 4일부터 지하철, 버스 등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인 스페인은 지난 3월14일부터 식료품 구입이나 의료 진료를 제외한 모든 외출이 금지됐다.

스페인 정부는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에 따라 단계적인 봉쇄 완화를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외출 금지를 해제했으며 이날부터 필수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성인들의 운동과 산책이 허용됐다.

다만 운동과 산책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 및 오후 8시부터 오후 11시 등 2차레로 제한됐다.

스페인은 코로나19 총 사망자가 2만4000명을 넘어섰지만 최근 사망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은 2일 기준 총 사망자가 2만4824명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조깅을 하고 사이클을 타기 위해 많은 이들이 해변 쪽으로 모여들었다고 한다.

발렌시아에서도 오전부터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로 도심이 붐볐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사이에서는 산책을 즐기려는 노인들이 외출을 했다고 엘파이스는 전했다. 70대 이상 노인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산책을 할 수 있다.

마드리드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폐쇄된 공원에 진입하려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통제에 나선 경찰은 “모든 사람이 운동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에도 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와 조깅을 하는 등 운동을 했다. 한 시민은 “근례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을 보지 못했다.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2일 트위터를 통해 자국 국민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산체스 총리는 “우리는 봉쇄 완화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지만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이를 해야 한다”며 “바이러스는 여전히 존재한다. 우리는 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