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 격화…군벌 하프타르 사령관, 독자정부 수립 선언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8일 16시 03분


코멘트

2015년 평화협정 무효 선언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군벌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인 칼리파 하프타르가 27일(현지시간) LNA가 주도하는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천명했다.

서부 지역을 통제하고 있는 ‘통합정부(GNA)’를 리비아의 합법정부로 인정한 지난 2015년 평화협정(정치 합의)은 ‘과거의 일’이라며 무효를 선언했다. 이 협정은 유엔 리비아 특별지원단(UNMIL) 중재로 맺어졌다.

27일 아랍뉴스와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하프타르는 이날 방송으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군사령부가 국가의 통치를 맡을 것”이라며 “2015년 정치 합의의 종료를 선언한다. LNA가 주도해 항구적인 민간 정부 수립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하프타르는 “정치 합의는 그간 나라를 위험에 빠트렸다”며 “정치 합의문은 어두운 과거의 일이 됐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하프타르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리비아 정치 합의는 2015년 12월 리비아 내전 당사자들이 UNMIL 중재로 모로코 스키라트에서 합의한 평화협정을 말한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이후 이슬람 세력과 세속주의자 세력간 극심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졌다. 수도 트리폴리와 서부를 장악한 이슬람세력과 동부 토브룩에서 세를 불린 세속주의 세력은 각각 정부와 의회를 세워 정통정부를 자처했다.

양측은 수년간 내전 끝에 2015년 12월 UNMIL의 중재로 이슬람 세력인 파예즈 알-사라즈(현 GNA 총리)가 초대 총리를 맡는 통합정부 수립에 합의했다.

하지만 토브루크 의회가 세속주의 세력을 주도하는 하프타르가 배제된 것에 반발해 합의안을 부결시켰고, 현재까지 주도권을 둘러싼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LNA는 지난해 4월 트리폴리를 점령하고자 군사행동에 돌입했지만 지난달말 GNA의 반격으로 앞서 점령했던 서부 도시에서 후퇴하는 등 공세가 둔화된 상태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