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서 92세 아시아계 할아버지, ‘코로나 인종차별’ 공격 당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3일 1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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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아시아 증오범죄 신고건수 늘어

캐나다 밴쿠버에서 92세 아시아계 할아버지가 인종차별 공격을 당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사태에 따른 반아시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22일(현지시간) 사건정황을 담은 CCTV 동영상을 공개해 범인을 공개수배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월 13일 밴쿠버의 한 편의점에서 벌어졌다.

동영상을 보면, 92세 아시아계 할아버지가 편의점에 들어왔다가 건장한 체격의 한 남성에 의해 가게 밖으로 내동댕이치다시피 했다. 할아버지는 도로에 쓰러졌으며, 이 과정에서 머리를 도로 바닥에 부딛혔고 신발도 벗겨졌다. 그러나 다치지는 않았다. 할아버지가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오자 가해자는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붓고, 코로나 19에 관한 고함도 친 것으로 전해졌다.

할아버지는 심한 치매를 앓고 있으며, 집을 나와 길을 잃은 상태였다. 할아버지가 공격을 당하기 약 한 시간전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 홍보담당자는 “이 공격의 모든 것, 용의자의 행동은 비열하기 짝이 없다”며 “경찰은 편견 또는 증오가 동기가 된 사건들을 관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 사건은) 더욱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공격한 남성은 50대의 백인으로, 1.8m 키에 반 대머리이고 목에 커다란 목걸이를 하고 있다.

한편 밴쿠버 경찰은 최근 들어 반아시아 증오범죄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만 11건의 증오범죄가 신고됐는데, 그 중 5건이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올해 들어 반아시아 증오범죄 신고 건수는 9건으로, 작년에는 한해동안 12건이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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