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기난사범 활개치는데 경찰 ‘트위터로만’ 경고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3일 0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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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경찰이 주민들에게 충분히 경고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건 당시 노바스코샤주 경찰 당국은 총기 난사범이 돌아다닌다는 경고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렸을 뿐 문자메시지나 라디오, TV로 경고를 보낼 수 있는 지역비상 시스템은 이용하지 않았다.

현재 희생자는 2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유족들과 지인들은 경찰이 지역비상 시스템을 이용했다면 생명을 더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닉 비튼은 캐나다 CTV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트위터를 이용하지 않고, 트위터를 이용하는 사람도 알지 못한다”며 “총기 난사범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날 아침 아내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튼의 아내 크리스턴은 출근길에 범인의 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다.

메건 니어링은 18일 밤 아들과 함께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는 뉴스를 봤지만 다음날 아침 일어났을 때까지도 여전히 범인이 활개를 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니어링은 “아무 경고도 없어서 나는 모든 것이 다 괜찮아진 줄 알았다”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는 우리 동네에서 사람들을 죽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노바스코샤주 경찰당국은 지역비상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우리가 더 많은 국민들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더 잘할 수 있었던 부분에 대해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미흡한 대응을 인정했다.

총기난사범 개브리얼 워트먼은 지난 18일 밤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12시간이 넘게 주 전역을 차로 이동하면서 무차별 총격을 저질렀다. 경찰은 그가 경찰 제복을 입고 자신의 차를 경찰차로 위장해 사건 당시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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