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코로나19 확산에도 내전 격화…“더이상 협상 안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6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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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공인한 ‘리비아 통합정부(GNA)’를 이끄는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는 15일(현지시간) 동부를 장악하고 있는 군벌인 리비아국민군(LNA)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악용해 새로운 공세에 나섰다고 맹비난했다. 칼리파 하프타르 LNA 사령관과 더 이상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15일 알자지라와 유엔 리비아 특별지원단(UNMIL) 등에 따르면 알-사라즈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 인터뷰에서 “하프타르는 수도 트리폴리 중심부에 있는 공공 병원, 주거지, 민간기관까지 무차별적으로 폭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하프타르가 모든 리비아인을 대상으로 저지른 참사와 범죄를 뒤로 하고 그와 함께 앉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항상 정치적인 절차를 거쳐 분쟁을 해결하려고 노력해왔지만 그 어떤 합의도 하프타르에 의해 곧 부인 당했다”고 주장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이후 수도 트리폴리 등 서부 지역을 통치하는 GNA와 동부 원유지대를 장악한 LNA 두 축으로 갈라져 내전 중이다. LNA는 지난해 4월부터 GNA가 통제하고 있는 수도 트리폴리를 공격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1월 러시아와 터키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후 UNMIL의 중재로 내전 종식 협상에 나섰지만 불안정한 휴전(truce)을 영구적인 정전(cease-fire)으로 전환한다는 원론적인 합의 이상의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유엔과 아랍권 등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교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지만 양측은 여전히 트리폴리 인근에서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GNA는 지난 13일 LNA가 점령한 트리폴리 인근 도시 3곳을 공격해 수복했다. LNA는 15일에도 트리폴리에 로켓포 공격을 단행했다.

UNMIL은 이날 성명을 내어 양측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을 촉구하면서 LNA가 트리폴리를 공격해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UNMIL은 15일 밤까지도 트리폴리에서 LNA의 로켓포 소리가 들렸다고 힐난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달 24일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 리비아는 장기간 지속된 내전으로 의료 체제계 붕괴돼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큰 나라로 꼽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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