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치권, 코로나19 비상…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까지 자가격리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0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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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연례행사 CPAC 파장 일파만파
트럼프 코로나19 검진 여부도 관심

미국 정치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백악관 신임 비서실장 지명자마저 예방적 조치로 자가 격리에 돌입했다.

공화당 소속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벤 윌리엄슨 홍보부장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자가 격리에 돌입했다고 알렸다. 지난달 말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한 것이다.

윌리엄슨 홍보부장은 트위터를 통해 “메도스 의원은 이번 주말, 12일 전 열린 CPAC에서 코로나19 양성 환자와 접촉했을 수도 있다는 알림을 받았다”며 “14일 기간이 경과하는 오는 11일까지 자가 격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도스 의원은 지난 6일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인물이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검진에선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아울러 지금까지 그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어떤 증상도 보이지 않고 있다.

미 정치권에선 문제의 CPAC 행사로 인한 자가 격리자가 속출하고 있다. 해당 행사 참석자 중 한 명이 지난 7일 뒤늦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지금까지 공화당 중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같은 당 폴 고사, 더그 콜린스, 맷 개이츠 하원의원이 CPAC 행사에서 감염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져 자가 격리에 돌입했다.

아울러 자가 격리를 선언한 정치인 중 콜린스, 개이츠 의원이 확진자 접촉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똥은 대통령에게도 직접적으로 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확산 대응 조치를 거론하기 위해 백악관 태스크포스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했는데, 회견에서 그의 코로나19 감염 여부 진단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진을 받았나”라는 질문에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다. 이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백악관 의사가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대신 답했다.

다만 콜린스 의원과 개이츠 의원 모두 별다른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실제 이들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미국보수연맹(ACU)이 주최하는 CPAC는 미국 내 보수주의 활동가들과 당국자,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연례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도 참석했지만, 이들은 감염자와 직접 접촉은 없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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