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하야’ 촉구 중국 활동가 쉬즈융 체포 구속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7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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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잘못 비판 고조 속 반체제인사 일제 검거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퇴진을 촉구하다가 복역한 유명 활동가 쉬즈융(許志永 47)이 체포 구속당했다고 rfi 등이 1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에서 헌장 실현 등을 주창하는 신공민운동(新公民運動)의 핵심적인 인물인 쉬즈융이 광둥성 광저우(廣州)에서 지난 15일 저녁 당국에 연행됐다.

쉬즈융 작년 12월 푸젠성 샤먼(厦門)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에 참가했다가 수배령을 받았다.

그간 쉬즈융은 일제 검거를 피해 광저우에 있는 친한 변호사 양빈(楊斌) 집에 몸을 의탁했다가 함께 당국에 끌려가고서 소재가 불명한 상태이다.

쉬즈융 말고도 샤먼 집회에 참여한 딩자시(丁家喜)와 지팡빈(繼方濱), 천수성(陳秋生) 등 인권파 변호사, 활동가, 반체제 인사들이 연달아 연행됐다고 한다.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발원해 중국 전역으로 퍼져 기승을 부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시진핑 지도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속에서 당국이 체제비판 확산을 차단하는 조치 일환으로 활동가 검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쉬즈융은 당국에 쫓기는 와중에 인터넷에 ‘개변-2020 신년헌사’라는 올려 중국이 현재 내정과 외교, 경제 각 방면에서 뒷걸음치고 있다고 비평했다.

코로나19가 절정 상황이던 2월4일에는 쉬즈융이 시진핑 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권퇴서(勸退書)’를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다.

권퇴서에서 쉬즈융은 시진핑 주석이 집권 후 민주와 법치, 인권을 포기하기 대신 독재전정을 강화하고 탄압을 통해 안정을 유지하는가 하면 신장 자치구에서 재교육센터를 세워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을 박해하고 언론사상을 억압하면서 ‘거짓 태평성대’를 조작하고 사회 갈등과 위기를 가중시켰다고 힐난했다.

2012년 11월 시진핑 지도부가 출범한 직후 쉬즈융은 헌정질서에 의거해 시정을 하라는 글을 내고 발언을 했다가 붙잡혀 2014년 공공질서 문란죄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형기를 치른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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