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올해 잘못한 10가지…WP “첫번째는 쿠르드 배신”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31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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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9·11테러 18주기 하루 전 캠프 데이비드에 탈레반 초청
3위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서 조 바이든 부자 수사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가장 잘못한 일로 한때 미국의 혈맹이었던 시리아 쿠르드족을 배신한 일이 꼽혔다.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시켜 터키에게 시리아 쿠르드족을 공격해도 된다는 신호를 줬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마크 티센은 30일(현지시간)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한 10가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매년 연말 트럼프 대통령이 잘한 일과 잘못한 일 10가지씩을 지적하는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티센은 “지난 몇년간 내 최악 목록에 올라온 많은 것들은 본질이 아니라 방식의 문제였다”며 “그러나 올해는 본질적인 실수의 숫자와 그 심각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리아 북부 주둔 미군 철군 ▲9·11테러 18주기 하루 전날 캠프 데이비드에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 초청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조사 요구 ▲망자 모욕 ▲국외 주둔 미군 철수 추진 등을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한 일 1~5위로 꼽았다.

이어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위해 국가 비상사태 선언 ▲국경장벽 건설 위해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 정지) ▲소련의 아프간 침공 옹호 및 신중국 건국 70주년 축하 구설▲정치적 이익을 위해 반유대주의적 비유 사용 ▲미국은 ‘꽉 찼다’며 반이민정책 추진 등을 잘못한 일을 6~10위로 지목했다.

우선 티센은 “쿠르드족은 지난 2014년부터 이슬람국가(IS)와 싸워 1만1000명이 숨졌고 우리가 IS 수괴의 문 앞에 이를 수 있는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했다”며 “(그런) 쿠르드족이 (터키에게) 대량학살 당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내버려 뒀으니 그 누가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싸움에서 미국을 도우려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터키는 지난 10월9일 미군이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지역에서 철군하자 군사작전에 돌입, 자국이 점령한 시리아 쿠르드족 지역에 이른바 ‘안전지대’를 설정해 쿠르드족을 퇴출시켰다.

티센은 트럼프 대통령이 9.11테러 18주기 전날 탈레반 지도부를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했던 것을 두번째 잘못으로 꼽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가장 부끄러운 순간”이라고 비판했다.

티센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해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수사를 요청한 일을 3번째 잘못으로 지적했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공모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해 정치적 승리가 임박한 상황에서 민주당에 탄핵을 위한 구실을 내줬다는 이유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4번째 잘못으로 ‘망자 모독’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시간주 선거유세에서 자신이 존 딩겔 전 하원의원 장례식 때 최고의 예우를 다했음에도 부인인 데비 딩겔 하원의원이 탄핵에 찬성했다고 비판하면서 ‘존이 지옥에서 위를 올려다보고 있을 수 있다’며 고인 모독성 발언을 한 바 있다.

티센은 “트럼프 대통령은 죽은 사람을 계속 공격했다”며 경제 호황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초반에 머물러 있는지 알고 싶은가. 바로 이런 것 때문에 그렇다“고 꼬집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5번째 잘못으로 ‘미국이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간에서 끝이 없는 전쟁(endless war)을 하고 있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점을 꼽았다.

티센은 ”미군은 우리를 위해 싸우고 있는 동맹국을 무장시키며 훈련시키고 있는데 그것은 올바른 전략이다“며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전면 철수를 모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회를 우회해 미국-멕시코 국경장벽을 건설하고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셧다운을 감행한 일을 잘못한 일 6~7위로 각각 지목했다. 권력을 남용하고 의회의 헌법적 권한을 무시했으며 정작 초당적 합의시 얻었을 자금보다 더 적은 금액을 얻는데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티센은 8번째 잘못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소련 아프간 침공 옹호 및 신중국 건국 70주년 축하 발언을 꼽으면서 ”소련은 테러리스트 유입을 막기 위해 아프간을 침공한 것이 아니며, 20세기 공산정권에 의해 살해된 1억명 중 6500만명이 중국 공산당에 의해 살해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9번째 잘못으로 반유대주의적 비유를 지목했다. 티센은 ”반유대주의 발언을 한 일한 오마라 민주당 하원의원 등을 공개 비판한 것은 옳은 일“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도 ‘민주당에 투표하는 유대인은 큰 불충을 저지르는 것’이라며 반유대주의적 비유를 사용했다“고 했다.

티센은 마지막 10번째 잘못으로 반(反)이민정책을 꼽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터무니없이 ‘미국은 꽉 찼다’고 주장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경제를 유지하려면 많은 노동자가 필요하다. 이는 더 많은 이민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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