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축함 2척 동시 진수… 올해만 9척 띄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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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6대 한해 최다 기록 추월
‘강군몽’ 내세워 신무기 대거 개발… 항모-ICBM 등 美견제할 힘 키워

중국이 1만 t급 최신예 055형 구축함과 해군 주력 052D형 구축함을 27일 동시에 진수했다. 이로써 중국은 올해에만 구축함 9척을 진수하고 육해공 신무기를 대거 공개하는 등 미국에 맞서는 군사 굴기(崛起)를 본격화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조선소에서 중국의 6번째 055형 구축함과 23번째 052D형 구축함이 진수돼 2년 뒤 취역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올해 진수한 구축함은 총 9척이다. 역대 한 국가가 1년간 진수한 구축함 수 기준으로 가장 많다. 지금까지는 1992년 미국이 진수한 6척이 가장 많았다. 055형은 112개의 수직발사 장치를 탑재해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한 화력을 지닌 구축함으로 평가된다. 중국 항모전단의 핵심 전력이다. 중국은 첫 번째 055형 구축함인 난창(南昌)함을 올해 4월 실전 배치했다. 052D형 구축함은 수직발사 시스템 64개를 갖춘 중국판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이지스함은 공격 목표 탐색부터 파괴까지 종합적으로 운용하는 최신형 무기 시스템을 갖춘 군함이다.

중국은 17일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이자 첫 번째 국산 항모인 산둥(山東)함을 남중국해에 맞닿은 하이난(海南)섬 싼야(三亞)에 실전 배치했다. 미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산둥함과 055형 구축함으로 구성된 항모전단을 앞세워 군사적 견제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산둥함은 이미 대만해협을 두 차례 통과하며 대만에 무력시위를 벌였다.

올해 9월에는 중국의 첫 번째 상륙강습함인 4만 t급 대형 075형 상륙강습함이 진수됐다. 075형 상륙강습함은 한 번에 대대급 상륙부대를 수송할 수 있는 미국의 주력 와스프급 상륙강습함에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도 중국은 올해 10월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미국 전역을 사정거리로 하는 핵탄두 탑재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41과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 초음속 중거리 미사일 둥펑-17 등 신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직면한 중국이 강군몽(强軍夢)을 내세워 미국과 본격적인 군사 패권 경쟁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타임스는 30일 “중국은 (신무기 개발을 통해 서구 열강의 침략을 받았던) 100년 전처럼 다시 침략을 당하거나 무수한 생명을 빼앗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패권을 추구하지는 않겠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군사굴기#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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