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9개월 장기집권’ 네타냐후, 부패 스캔들에도 당대표 경선서 압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7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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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0)가 집권당인 리쿠드당 대표 경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열린 당대표 경선에서 개표 마감 결과 72.5%를 확보해 경쟁자였던 27.5%를 얻는 데 그친 기드온 사르 의원(53)을 크게 눌렀다. 이로써 뇌물수수 같은 비리 혐의와 연립정권 구성 실패로 위기를 맞았던 네타냐후 총리는 내년 3월 총선까지는 확실한 당내 리더십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큰 승리를 거뒀다. 지지해준 당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이스라엘이 전례없는 업적을 이루도록 이끌겠다”고 밝혔다.

역대 이스라엘 총리 중 가장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네타냐후 총리는 이 나라 역사상 가장 긴 기간 동안 총리로 활동하고 있다. 1996년부터 지금까지 총리 재임기간 총 13년 9개월에 이른다. 팔레스타인 분쟁과 이란과의 갈등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고,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확장 같이 국제사회에서 강하게 반대하는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 하고 있다.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올해 4월과 9월 총선에서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고, 지난달에는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에 따라 내년 3월까지 네타냐후 총리가 당 대표와 총리직을 유지하더라도 검찰 수사와 관련된 우려가 계속 제기될 전망이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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