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誌 인터뷰서 “한일관계 개선 희망…원칙은 양보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4일 0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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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誌 인터뷰서 “중요한 이웃 국가”
“한국이 징용배상 해결해야” 반복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 우익 성향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가장 희망하는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계 개선으로 나아가려면 ‘한국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도 반복했다.

21일 발간된 월간지 ‘하나다’ 2020년 2월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많은 일본인이 반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질문에 “한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먼저 밝혔다. 이어 “한국은 일한(한일) 관계의 근본이 되는 청구권협정 위반 상태를 시정하고, 국가와 국가의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일한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며 “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 내용을 다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3일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기 전 총리 관저에서 이를 재차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또 “절대 문제를 뒤로 미루지 않겠다. 서로가 ‘무엇이 문제인가’ ‘어디에 문제가 있는가’를 팩트에 기반해 푸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일본은 어딘가에서 한국과 타협해 버렸다’는 지적에 “나는 ‘미래 일한 관계가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는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근본 원칙에서 양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징용 문제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또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에 대해 “한국으로서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수출 규제와 관련한 한일 당국 간 대화 재개에 대해 “지소미아와는 전혀 별개로, 한국 정부가 국제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중단한 데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인적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외교 소식통은 “최근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여행객이 급감해 일본 정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정치 갈등과 별개로 민간 교류는 중요하다’고 말해 온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민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자고 제안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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