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돈 많이 버는 가정폭력 남편 같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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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복음주의 기독 매체서 비판… “남들 비방하려 뻔뻔한 거짓말”
탄핵 여론조사, 찬성 52-반대 43… 하원 탄핵에 되레 힘받는 트럼프
후원금 이틀만에 116억원 모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8일 하원에서 가결된 직후 실시된 유권자 설문조사에서 탄핵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ABC뉴스 산하 여론조사 통계 업체인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가 19, 20일 전국 등록 유권자 13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원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찬성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 중 52%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고 한 응답자는 43%였으며 5%는 ‘아무 의견이 없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임을 밝힌 응답자 467명 중 81%는 ‘탄핵 반대’를, 민주당 지지자 527명 중 85%는 ‘탄핵 찬성’ 의사를 드러내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의견이 뚜렷이 갈렸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한 유권자 393명 중에서는 48%가 ‘탄핵 찬성’을, 41%가 ‘탄핵 반대’를 택했다.

여론조사를 의뢰한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공화당은 상원 심의에서 탄핵안이 부결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지만 설문 응답자 중 52%는 ‘상원의 탄핵안 가결을 원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쫓아내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반대 의사를 표한 응답자는 42%에 그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안 하원 가결 후 이틀 만에 후원금 1000만 달러(약 116억 원)를 모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팀 머토 트럼프 재선캠프 공보국장은 21일 의회 전문지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탄핵안 가결에 아랑곳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행보에는 더욱 큰 힘이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 소속의 한 매체는 19일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축출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해 파문을 일으켰다. 기독교지 ‘크리스처니티 투데이’ 편집장 마크 갤리는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돈을 많이 벌어오지만 가정폭력을 습관적으로 자행하는 남편’과 같은 인물”이라며 “그는 사람들을 비방하기 위해 뻔뻔한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그의 도덕적 결함은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쉽게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위터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종교와 총기를 앗아가려는 급진적 좌파 무신론자들에게 이 잡지가 동조하려 한다. 나만큼 복음주의 공동체에 헌신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비난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탄핵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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