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트럼프에 “‘화염과 분노’ 복귀는 심각한 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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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0일 0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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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상원 지도부는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2017년 ‘화염과 분노’ 국면으로의 전환 가능성에 제동을 걸고, 영변 핵 시설 폐기 등 ‘단계적 접근’을 제안했다고 미 정치 전문 주간지 워싱턴이그재미너(WE)가 19일 보도했다.

WE에 따르면 민주당 상원 척 슈머 원내대표와 잭 리드 군사위 간사 등 8명은 서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교착을 타개하기 위해 설정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한 당신의 노력이 교착되고 실패 직전에 가 있는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열린 지 2년이 다 돼가도록 당신의 행정부가 진지하고 지속 가능하며 진정한 대북 협상을 구조화하기 위한 실행 가능한 외교적 과정을 발전시키지 못한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가 허우적거리는 사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을 전속력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난 6개월간 북한이 최소 15차례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상원 지도부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북한과의 협상 재개를 위한 진전 없이 한·중·일을 순방 중인 점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당신(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늦기 전에 진지한 외교적 플랜을 실행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상원 지도부는 구체적으로 Δ북한의 핵무기·미사일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하게 동결하고 폐기하는 절차 Δ적절한 제재 지속 등 대북 압박 Δ강력한 억지 태세 Δ동맹 강화 Δ외교적 관여 강화 Δ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협정으로 가는 길을 제공할 남북 대화의 심화 등이 외교적 플랜에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변 핵 시설과 그 외 핵 시설들을 검증 가능하게 폐기할 단계적 과정도 여기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일본과 우리의 동맹을 심화하고 강화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상원 지도부는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위협이나 재앙적인 전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북한에 대한 핵 강압 시도의 재개가 협상 테이블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면 이는 심각한 오산”이라며 외교를 통한 대북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북한 당국자들과의 약속에 대한 최신 정보와 앞으로의 외교 전략에 관한 행정부의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서한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는 등 군사옵션을 포함해 대북 강경 대응을 시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서한에는 슈머 대표와 리드 간사 외에 딕 더빈(일리노이) 원내총무, 밥 메넨데스(뉴저지) 외교위 간사, 마크 워너(버지니아) 정보위 간사, 셰러드 브라운(오하이오) 은행위 간사, 패트릭 리히(버몬트) 세출위 간사,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법사위 간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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