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133년만에 눈 안오는 겨울…꽃들도 봄으로 착각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19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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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가 이달 133년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눈이 내리지 않자 겨울 활동이 중단되고 식물이 꽃이 피는 등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포보스 기상센터는 이날 모스크바 북부의 한 기상 관측소에서 측정된 기온이 섭씨 5.4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상센터는 “이는 12월18일의 온도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라면서 “종전 기록은 1886년의 5.3도”라고 말했다.

보통 모스크바는 12월 중순이면 흰눈으로 뒤덮여 겨울 왕국이 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눈없는 흐린 겨울 날씨만 지속되고 있다. 기상센터는 날씨가 더 더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의 아포테케리 식물원은 이번주 봄을 알리며 처음으로 피는 꽃인 갈란투스가 꽃망울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꽃나무가 겨울을 봄으로 착각한 것이다. 식물원 측은 웹사이트에 “정원사들이 벚꽃도 곧 피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겨울에 피겨스케이팅과 스키를 하는 장소로 인기가 있는 소콜니키 공원은 인공 눈을 이용한 스키 트랙까지 기상조건때문에 폐쇄됐다.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에 사는 한 주민은 온라인 시장인 아비토(Avito.ru)에 ‘눈 팝니다’라는 익살스러운 포스팅을 올렸다. ‘자연 눈’이라면서 세제곱미터(㎥)당 1000루블(약 1만8600원)이라는 가격을 붙였다. 그는 “모스크바 주민들은 15㎥이상 주문할 때 7%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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