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에 드러난 미국의 분열…“당파성에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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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9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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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역사상 하원에서 세 번째로 탄핵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안게 됐다.

그러나 민주당 주도의 하원이 18일(현지시간) 가결한 트럼프 탄핵안은 공화당 주도의 상원에서 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선거유세 현장에서 이번 탄핵안에 대해 “민주당이 정치적 자살을 한 셈이고 탄핵된 것 같지도 않으며 공화당의 이탈이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이처럼 이번 탄핵 과정에서 보여진 것은 분명히 ‘둘로 갈라진 미국’이었다.

하지만 내년 혹은 이후 5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트럼프는 하원에서 탄핵된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씻기는 불가능하다. 트럼프가 내년 대선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됐다는 점, 재당선되더라도 집권 1기에 탄핵된 대통령이라는 점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로이터는 “하원의 표결 현장과 트럼프 유세 현장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생중계되는 현실은 미국 사회와 정치권이 얼마나 분열됐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 언론들은 하원에서 트럼프가 탄핵되는 현장과 트럼프가 미시간에서 유세하는 현장을 나란히 보여줬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 표결 시간에 미시간 유세 연설 시간을 맞췄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는 “미국의 정치 분열이 얼마나 광범위하고 뿌리 깊은지를 보여주는 실례”라며 “미국인들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자신들의 대통령에 대한 두 가지 경쟁적인 관점 뿐 아니라 두 가지 대안 현실들을 목도했다”고 분석했다. 탄핵이라는 현실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해석하는 대안현실은 제각각이라는 얘기다.

하나의 현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원조 대가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패 혐의를 조사하라며 권한을 남용해 탄핵되어야 한다고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의 현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정치적 음해를 받는 피해자라는 것이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지속된 트럼프 탄핵과정에서 미국 사회도 분열 양상을 띠었다. 로이터/입소스가 지난 16,1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탄핵 찬성과 반대는 거의 50대 50이었다. 이러한 미국사회의 분열에는 뿌리 깊은 정치 분열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트럼프 탄핵 과정에서 Δ당파성이 지배적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Δ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의 ‘헌신’도 확인됐고 Δ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한 정치적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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