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광고매체 ‘中 인플루언서’…실시간 광고 매출 ‘4조원’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9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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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온라인 및 소셜 영향력이 막강한 인플루언서(Influencer)들이 진행하는 라이브 스트리밍(실시간 온라인 방송)이 광고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중국의 인플루언서 경제가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수백만 팔로워들이 실시간으로 제품을 파는 인플루언서 인터넷 방송을 애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인플루언서를 양성하는 최대 기업인 룬홀딩(如涵·루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플루언서들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판매된 제품은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가 넘는다. 이 같은 인플루언서 경제가 올해 2조달러로 예상되는 중국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광고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케팅 업체 애드마스터와 톱마케팅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인터넷 유명인사(셀렙)과 인플루언서들을 선호하는 광고 매체로 꼽은 광고주가 전체의 67%에 달했다.

마케팅 리서치 업체 WARC(와크)에 따르면 중국의 인플루언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최소 21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알리바바그룹의 쇼핑몰 타오바오와 틱톡의 중국버전 두이인과 같은 플랫폼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중국에서 일종의 ‘인포머셜’(설명 위주의 제품 광고)을 촉발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짜 상품이 만연하기 때문에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다른 국가에 비해 더 크다고 WSJ는 분석했다. 중국인들은 기업 브랜드 광고보다 스스로를 일반인이라고 부르는 인플루언서들의 평가를 더 신뢰하며, 기업들도 효과 측면에서 인플루언서 광고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IT 리서치 업체 톱크라우트에 따르면 온라인 인포머셜을 보는 소비자 5명 가운데 1명이 실제 제품을 구입한다. 전통적인 인터넷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상황을 알기에 알리바바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하루에 10만건이 넘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달 중국 공산당은 ‘중국몽’ 실현을 돕기 위해 ‘온라인 인플루언서’들로 팀을 구성할 방침을 내놓기까지 했다.

하지만 인플루언서 광고의 단점도 있다. 인플루언서를 따르는 팬들은 개인적으로 그들과 강력한 동질감을 느끼는 만큼 그들이 광고한 제품이 문제가 생기면 그 만큼 배신감과 분노도 크다. 일명 ‘립스틱 오빠’(口紅一哥)’로 불리는 리자치(李佳琦)는 올초 생방송으로 들러붙지 않는 프라이팬이라며 소개했던 제품에서 계란이 떨어지지 않는 방송 사고를 내며 팔로워들의 광분을 사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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