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北, ICBM 이동 발사대용 대형 콘크리트 토대 수십 곳 증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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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사히신문은 2일 “북한이 올해 여름부터 이동식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때 사용하는 콘크리트 토대를 전국 수십 곳에서 증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집중적으로 증설된 콘크리트 토대는 가로와 세로가 모두 수십m 크기로 사거리가 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 발사대까지 올려놓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가 진전이 없는 가운데 북한이 새로운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한국과 일본 모두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반이 연약한 장소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발사대가 파괴되거나 미사일 궤도가 틀어지는데 콘크리트 토대 증설로 이런 문제점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과거 북한은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나 공항 활주로에 이동식 발사대를 놓고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2017년 11월 사거리 1만2000㎞로 추정되는 신형 ICBM ‘화성 15호’를 발사했다. 이후 지금까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 시험발사는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북-미 대화의 진전을 기대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였다. 아사히는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연내 중거리 이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기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도 11월 초부터 북한의 군사 도발을 경계하며 이지스함을 동해에 상시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난하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사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이 올해 20발이 넘는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국제 사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위반으로 극히 유감”이라고 답했다. 스가 장관은 ‘현 시점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과 긴밀히 연대해가며 필요한 정보수집, 분석, 경계 감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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