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린 보석값만 1조5000억” 독일경찰, 도둑에 6억5천만원 현상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9일 17시 17분


코멘트
25일 독일 드레스덴의 그뤼네게뵐베 박물관에서 발생한 1조5000억원 규모의 고급 보석 도난 사건이 미궁에 빠지고 있다. 급기야 독일 검경은 이번 절도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50만유로(약6억5000만원)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작센주 검찰과 경찰청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25일 발생한 박물관 도적단과 관련된 단서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50만 유로의 보상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후 40여명의 수사인력을 투입해 범인을 찾고 있는 중이다. 특히 사건 당일 박물관 내 폐쇄회로(CC)TV에 찍힌 2명의 용의자의 신원을 분석하고 있다. 2명의 도적은 25일 도끼로 박물관 유리창과 유리 쇼케이스를 깨고 수백 개의 고급 보석을 훔쳐갔다. 이중에는 49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드레스덴 화이트’라는 유명 보석 예술품도 포함돼있다. 드레스덴 화이트의 가치는 약 137억 원에 달한다.

또 박물관 밖에서 아우디A6 차량을 대기해둔 공범 2명에 대한 수사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시민들로부터 범인 인상착의 등 200개가 넘는 제보를 받은 상태다. 또 이번 사건이 거대 조직범죄와 연관돼있을 가능성도 수사를 하고 있다.

실제 2017년 베를린 보데 박물관에서 발생한 거대 금화 도난 사건은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범죄조직과 연관돼 있었다. 작센주 특별수사팀은 최근 보데 박물관 수사팀과도 접촉해 당시의 절도범들에 대한 정보, 보석도난 관련 수사기법 등을 논의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문제는 암시장에 보석들이 풀려 회수하기 어려워졌을 가능성이다. 25일 도난 당한 보석 공예품들에는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진주 등 다양한 보석 수백개가 박혀있다. 이를 떼어내 따로 팔 경우 도난당한 보석공예품으로 알아내기 어렵다.

‘그뤼네 게뵐베’는 18세기 작센왕국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1세가 만든 박물관이다. 수많은 고급 보석 작품들이 소장돼 ‘유럽의 보석상자’로 불린다. 이 박물관 보안에만 연간 800만 유로(103억 원)가 투입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5일 대규모 도난이 일어나자 독일 현지 언론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예술품 도난 사건”라고 한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