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까진 고려 못한’ 트위터…비활성 계정 삭제방침 보류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28일 16시 36분


코멘트
트위터가 27일(현지시간) 고인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이용자들의 반발로 인해 비활성 계정을 일괄 삭제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CNN과 BBC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계획이 고인의 계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용자들의 의견을 들었다”며 “우리 실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용자들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될 때까지 계정을 삭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전날 이용자들에게 최소 6개월 동안 접속하지 않은 계정은 삭제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이용자들 사이에서 고인이 된 이들의 계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투자회사인 스케일워크스에서 통신을 담당하고 있는 드류 올라노프는 “몇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종종 아버지의 트위터 계정에 들어가 아버지를 떠올렸다”며 “그런데 트위터의 비활성 계정 삭제 계획을 접하고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트윗은 세상과 공유한 순간들”이라며 “트위터는 마치 구겨진 종이와 쓰레기처럼 그것을 쓰레기통에 버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위터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정책은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 보호규정 때문에 EU에서 먼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건에 충족되지 않은 많은 계정이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도 계정을 삭제하는 시기와 대상이 될 계정의 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트위터는 그동안 허위 페이지나 허위 정보 유포 등을 단속하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이에 스팸이나 자동화된 페이지 등은 정기적으로 삭제하고 있으며 문제가 있는 계정이나 활동에 대해서는 사전에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