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 마디에 비트코인 40% 폭등…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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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7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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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 주는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한 마디에 비트코인 가격이 40% 급등했다.

미국의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15시간여 만에 40% 급등했다.

7400달러 선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25일 오후 7시쯤부터 오르기 시작, 26일 오전 11시를 전후로 1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상승폭을 축소, 오후 6시 현재는 92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시 주석 발언 때문으로 풀이된다.

◇ 시진핑 “블록체인 기회 잘 활용해야” : 그는 24일 블록체인 발전과 동향을 주제로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연구모임에서 중국 경제의 주요 돌파구로 블록체인 기술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블록체인 표준화 연구에 힘써 국제적인 발언권과 규칙 제정권을 높여야 한다”며 “중국이 블록체인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발언이 이처럼 폭발력을 가진 것은 중국이 그동안 암호화폐를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나라의 지도자가 암호화폐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는 시장에 중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작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비트코인 26일(현지시간) 가격 추이 - 코인마켓캡 갈무리
비트코인 26일(현지시간) 가격 추이 - 코인마켓캡 갈무리
◇ 암호화폐 시장 변곡점 : 암호화폐 전문가인 존 토다로는 “시 주석을 발언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이하 페북) 최고경영자(CEO)의 리브라 청문회 이후 가장 강력한 변곡점”이라고 말했다.

저크버그 CEO의 청문회 이후 세계 각국에서 페북이 암호화폐 시장을 독점할 것이란 우려 등이 나오면서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랬던 비트코인 가격 추세를 시 주석이 일거에 반전시킨 것이다. 시 주석이 암호화폐와 관련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그동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기존의 금융질서를 뒤흔들 수 있다며 채굴 및 거래를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부속으로 블록체인 연구소조를 결성하고 연구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가인 매티 그린스펀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중국의 지도자가 블록체인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발언한 것은 암호화폐 시장에 큰 축복”이라며 “중국은 자체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 자체 암호화폐 완성 단계 : 그린스펀의 지적처럼 중국은 실제 자체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는 말하고 있지만 비밀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 개발에 들어가 완성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비밀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소식통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다른 사람들이 설계하고 통제하는 비트코인을 표준으로 채택하지 않고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암호화폐를 표준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마커스 - 회사 홈피 갈무리
데이비드 마커스 - 회사 홈피 갈무리
◇ “리브라 실패하면 중국이 암호화폐 지배할 것” : 페북은 자사가 추진하고 있는 암호화폐인 ‘리브라’가 실패하면 중국이 향후 암호화폐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페북에서 리브라 사업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마커스 사장은 지난 18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 관리들이 페북의 리브라를 규제하는 방법을 알아내려 노력할 때,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국내의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완성했다며 이를 세계화 하려고 할 때 미국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커스 부사장은 “우리가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5년 후 세계가 ‘디지털 인민폐’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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