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전 세계서 시위 물결…지도자들 귀기울이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6일 0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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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남미·유럽·아시아·아프리카 곳곳서 시위 이어져"
"대륙 가로지르는 공통점...공정한 경쟁의 장 원해"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다양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가 지도자들이 사람들의 요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동에서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유럽에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시위 물결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모든 상황이 특별하다. 일부 시위는 물가 상승, 불평등 지속, 엘리트들에게 이득을 주는 금융 시스템 등 경제적 문제로 인해 촉발됐다”며 “어떤 시위는 정치적 요구로부터 유래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는 사람들이 부패나 차별의 다른 형태에 대응하고 나섰다”며 “하지만 대륙들을 가로지르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 모두가 반영해서 대응해야 하는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근본적인 요인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며 “사람들과 정치 기득권 사이의 신뢰 부족이 심화하고 있고, 사회적 계약에 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는 세계화와 신기술의 부정적 영향과도 씨름하고 있다. 이 것들은 사회 내부의 불평등을 키웠다”며 “시위가 열리고 있지 않는 곳에서도 상처입은 사람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공정한 경쟁의 장을 원한다. 모두를 위해 작동하는 사회, 경제, 금융 시스템을 원한다”며 “이들은 인권이 존중받기를,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관해 발언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일부 시위가 폭력 사태로 이어지며 생명의 손실이 발생해 깊이 우려한다”며 “정부는 표현의 자유와 평화로운 결사를 지키며 공공 장소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력을 위한 변명은 있을 수 없다”며 각국 보안군이 국제법을 준수하며 행동을 최대한 절제해야 하며, 시위대도 비폭력 시위를 이끌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모든 지역의 지도자들이 사람들의 진짜 문제에 귀기울여야 한다”며 “공정한 세계화 구축, 사회 응집력 강화,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행동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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