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초단기 유동성 공급 확대…레포 규모 750억→1200억 달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4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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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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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중순 일시적 경색을 보인 하루짜리 초단기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23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 한도를 (750억 달러에서) 1200억 달러로 24일부터 확대한다”고 밝혔다. 레포 거래는 일정 기간 내 되파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통화 당국이 채권을 매입하면 그만큼 시중에 돈이 풀린다. 뉴욕 연은은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초단기 자금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통화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뉴욕 연은은 또 2주짜리 기간물 레포 한도도 기존 350억 달러에서 4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지난달 중순 미국 단기 자금시장에서 자금 경색이 일어나면서 초단기 금리가 최고 10%까지 치솟는 ‘일시 발작’이 일어나자, 연준의 공개시장 조작을 맡고 있는 뉴욕 연은이 레포 거래를 통해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 개입에 나섰다. 연준은 또 시장 안정을 위해 내년 1월까지 레포 거래를 지속하고 내년 2분기(4~6월)까지 600억 달러어치 단기물 국채도 순매입하는 대책도 내놨다.

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초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채권을 맡기고 단기 자금을 구하기 어려워진다. 초단기 금리도 급등한다. 뉴욕 연은은 레포 거래 한도를 확대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를 초단기 자금 시장 사정이 아직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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