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지난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비핵화 관련 북미 실무협상 당시 미국 측이 보여준 태도에 대해 재차 불만을 토로했다.
일본 NHK·닛폰TV 등에 따르면 이번 북미 실무협상에 북한 측 수석대표로 참가한 김 대사는 7일 귀국길에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협상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미국 측 발표에 대한 질문에 “사실과 맞지 않다”며 “(미국은) 완전히 빈손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미국 측에서 ‘2주 이내 재협상’을 제안한 데 대해서도 “미국이 판문점 수뇌상봉(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6월30일 판문점 회동) 이후 99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안(案)도 준비해갖고 나오지 못했는데 2주일 동안에 어떻게 그렇게 안을 준비할 수 있겠냐”며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북미 간 협상 재개 전망이나 향후 일정 등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도 “미국 측에 물어 보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김 대사는 “앞으로 (북미 간) 회담이 진행되는가 마는가 하는 건 미국 측에 달려 있고, 또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느냐”면서 “두고 보자”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김 대사는 스톡홀름 실무협상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 김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번 협상에 대해 “매우 역스럽다(역겹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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