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99명 숨진 이라크 시위에 “무의미한 죽음 중단” 촉구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6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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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도 4000명 육박
종교 지도자, 정부에 "시위대 요구 수용하라"

5일 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몇개 주에서 계속되고 있는 격렬한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명에 육박하고 4000명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장닌 헨니스-플라채트 유엔 이라크지원단장은 5일 “아무 의미 없는 인명 손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BBC 방송이 6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높은 실업률과 전기와 수도 등 형편없는 공공서비스, 부패 만연 등에 항의하며 시위를 계속, 이라크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헨니스-플라채트 단장은 “5일 간 계속된 죽음과 부상은 즉각 중단돼야만 한다”며 “희생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의회의 인권위원회는 지금까지 최소 99명이 사망하고 4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라크 시위는 지난 1일 바그다드에서 시작돼 이라크 남부 주들로 확산됐다. 이 같은 사망자 수는 지난 2017년 이슬람국가(IS) 패퇴 이후 최대 규모이다.

이번 시위는 출범한 지 1년이 다 돼가는 아델 압델 마흐디 총리 정부에 최대의 위기가 되고 있다. 마흐디 총리는 그러나 “마법과 같은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는 시위가 확산되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인터넷 접근을 차단했지만 시위를 막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지금 사우디아라비아가 소유한 알-아라비야 방송을 포함해 몇몇 TV 방송국들이 공격을 받는가 하면 나시리야에서는 6개 이라크 정당 당사들이 불에 타는 등 폭력이 더욱 거세지고 시위대의 요구도 점점 더 과격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아파 고위 지도자 알리 알-시스타니는 이라크 정부에 시위대의 개혁 요구를 따르라고 촉구했다.

이라크는 세계 4위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4000만 인구의 22.5%가 하루 1.9달러(약 2275원)도 못되는 돈으로 살아야 하는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2014년 세계은행 통계)

지난해 이라크의 실업률은 7.9%이지만 청년층의 실업률은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경제활동이 왕성한 인구의 실업률도 17%에 이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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