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는 피해자가 폐 부위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몸에 박힌 탄환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총탄은 다행히 심장을 빗겨갔다. 현재 수술은 끝났지만 피해자 의식은 없는 상태로 알려진다.
17주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발포한 실탄에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홍콩 경찰은 이번 사건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정당방위였다는 입장이다. 경찰 대변인은 “경찰관은 자신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판단, 자신과 동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가해자를 향해 한 차례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어떤 위협을 받아 실탄을 쐈는지에 대한 이유, 또 시위대를 향해 발포한 경찰관의 신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경찰관의 생사가 걸린 위급한 상황’에서 발포할 수 있다는 지침을 가지고 있다. 또한 팔과 다리의 경우 명중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통 공격자의 몸통을 노린다고 한다.
그러나 홍콩 시민들은 18세 소년에게 경찰이 실탄을 발사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민주파 야당의원 24명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근접 사격은 경찰의 자기 방어라기 보다는 공격으로 보인다”며 “많은 경찰이 통제불능 상태로 시위대, 의료진, 취재진 등을 함부로 대했다”고 비판했다.
홍콩 사회운동가 조슈아 웡은 트위터를 통해 “경찰의 실탄 발사는 분명히 계획돼 있던 조치”라며 국제사회가 이번 사태에 개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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