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외무부 “‘노딜 브렉시트’ 라도 현대車 무관세 혜택 누릴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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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 윌러 영국 외교부 아시아태평양담당 부장관 기자 간담회
전날 외교부와 새로운 고위 경제 대화 업무 협약 체결
“한영 FTA로 양국 무역 연속성 보장될 것”

헤더 윌러 英 외무부 부장관
헤더 윌러 英 외무부 부장관
“한국의 소비자들은 영국의 인기 그릇 브랜드 ‘덴비’를 앞으로도 지금과 똑같이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헤더 윌러 영국 외교부 아시아태평양담당 부장관은 1일 서울 중구 영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맺은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한국과의 무역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7월 26일 부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나처럼 여성이라는 점 또한 상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보다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윌러 부장관은 전날 외교부와 양국 간 새로운 고위 경제 대화를 시작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 31일 예정된 브렉시트를 앞두고 금융, 정보통신기술, 기후변화 및 환경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국과 영국은 8월 22일엔 브렉시트 이후 한-EU FTA의 공백을 메울 한영 FTA를 체결했다.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 할 경우에는 이 FTA가 곧바로 적용되고 합의에 따른 브렉시트를 하면 내년 12월까지 한-EU FTA가 유지되면서 새로운 한영 FTA 협상에 나서게 된다.

윌러 부장관은 “한영 FTA를 통해 현대, 기아와 같은 한국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무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이후 EU에 소속돼 있을 때보다는 비교적 자유로운 경제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되는 영국 정부는 벌써부터 법인세율 인하로 세계의 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영국의 현재 법인세는 19% 수준으로 선진국들의 평균 세율보다 낮다. 윌러 부장관은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법인세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글로벌 브리튼(세계 속의 영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이탈리아와 함께 개최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6)를 앞두고 있는 영국은 우호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기후 변화 대응책을 촉구할 계획이다. 윌러 부장관은 “영국은 석탄 발전소를 대체할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관련해 세계 최고의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며 “한국도 석탄 발전소 줄이기와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 감소를 위해 어떤 목표를 세울 수 있을지 고민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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