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은 디바’ 소프라노 제시 노먼, 74세로 타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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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인기얻은 흔치 않은 흑인 여성 오페라 가수

독보적인 소프라노 음색으로 그래미상을 4차례 수상하고 국가예술훈장과 케네디센터 명예장까지 받았던 미국의 세계적인 성악가 제시 노먼이 사망했다고 그녀의 가족 대변인인 그웬돌린 퀸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향년 74세.

노먼은 이날 오전 7시54분(한국시간 오후 8시54분) 뉴욕 마운트사이나이 세인트 루크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그녀는 척추 부상에 따른 패혈성 쇼크와 장기 기능 부전으로 사망했다.

성명에서 유가족들은 “우리는 제시가 이룬 음악적 성취와 그녀가 전세계 청중들에게 준 영감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는 앞으로도 우리에게 기쁨을 줄 것이다. 우리는 또 빈곤층과 노숙자들을 위한 그녀의 인도주의적 노력과 청년들의 예술·문화 교육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노먼의 장례 일정은 수일 내로 발표될 예정이다.

노먼은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흔치 않은 흑인 여성 오페라 가수였다.

그녀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에서 공연을 했으며 오페라 ‘카르멘’과 ‘아이다’ 등 많은 유명 오페라에서 주연을 맡았다.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고 재즈피아노 연주가 겸 작곡가 듀크 엘링턴 등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노먼은 흑인들에 대한 차별이 심했던 1945년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태어났다. 가족들 가운데 피아노 연주자와 가수가 있는 등 음악가 집안에서 자란 노먼은 교회 합창반에서 활동했으며 흑인 학생들이 대부분이던 워싱턴 DC의 하워드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으며 나중에 피바디 음대와 미시간 대학에서 수학하기도 했다.

1969년 베를린에서 오페라에 데뷔한 그녀는 빛나는 목소리로 밀라노와 런던, 뉴욕 등의 오페라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뉴욕 타임스는 그녀의 목소리에 대해 “소리의 그랜드맨션”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녀는 1997년 케네디센터 명예장을 수상했는데 당시 52살로 케네디센터 명예장 20년 역사에서 최연소 수상 기록을 세웠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예술훈장을 받기도 했으며 줄리아드 음대와 하버드, 예일대 등 많은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노먼은 영국왕립음악아카데미 회원이었고 조지아주 음악 명예의 전당 회원이기도 하다.

노먼은 15차례 그래미상 수상 후보로 지명됐으며 1985년 최우수 소프라노 독창자상과 2006년 공로상 등 4차례 수상했다.

【뉴욕=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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