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바이오, 러시아 및 CIS국가에 암 자가진단기 수출계약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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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30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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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스탠다트-바이오테스트社 관계자들, 우측 큐브바이오社 관계자들.
좌측 스탠다트-바이오테스트社 관계자들, 우측 큐브바이오社 관계자들.
체외진단 전문 기업 큐브바이오는 지난 27일 러시아 모스크바 게르첸 모스크바 국립 암 연구소에서 러시아 스탠다트-바이오테스트(Standart-Biotest)사와 자사의 암 자가 진단기를 러시아 및 소련 해체로 독립한 10여개 공화국 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에 독점적으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큐브바이오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러시아 현지에서 체결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 MOU)의 후속 절차로 스탠다트-바이오테스트 사가 국제암통제연합(UICC)의 회원인 러시아 국립방사선의료연구센터와 협력해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서 본 계약체결로 이어지게 됐다. 국립방사선의료연구센터는 1898년 설립된 유럽 최고(最古) 암 연구소로, 게르첸 모스크바 국립 암 연구소와 2개의 연구기관으로 구성 돼 있으며, 905개의 병상 규모에 3300여명의 의료진이 종사하고 있다.

큐브바이오의 암 자가 진단기는 소변검체를 이용해 병원, 보건소, 가정 등에서 의료인의 도움 없이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기다. 암 종양의 유무를 판단하는 스탠더드 유닛과 진단결과 양성으로 판정될 경우 사용하는 호발 암 진단유닛, 여러 종의 추가 암을 진단하는 유닛으로 이뤄져, 암의 조기발견은 물론 암종까지 확인할 수 있는 멀티 추적 시스템이다. 인체로부터 채취한 소변검체를 이용한 체외진단기기(In Vitro Diagnostics, IVDs)이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 등이 없어 안전성을 확보, 인·허가가 비교적 수월하다.

계약 상대인 스탠다트-바이오테스트 사는 러시아 연방 보건부의 연방 주 예산 기관인 국립방사선의료연구센터 및 러시아 연방 보건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암 진단 및 치료에 대한 국가적 보건 전략 실행에 발맞춰 러시아 시장에서 암 진단 분야의 선진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이다. 이번 사업은 국립방사선의료연구센터 소속의 게르첸 모스크바 국립 암 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 연방 보건부와 자가 진단기 납품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 연구기관 IARC에 따르면 2018년 러시아에서 새롭게 발견된 암 환자는 54만3045명에 달한다. 러시아 내에 발병률이 제일 높은 암은 유방암이며, 사망률 1위는 폐암이다. 러시아 보건복지부는 2017년에 국민들이 3년에 1번씩 정기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2018년 러시아 총 인구 중 29.4%가 의무적으로 의료 검진을 받았으며, 이 수는 점차 증가할 것이라 예상된다.

큐브바이오 관계자는 “본 계약에 따라 러시아의 암진단과 관련한 보건정책 실행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역 등과도 빠르게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본 계약 이후 큐브바이오는 스탠다트-바이오테스트 사와 러시아 식약처의 인허가 절차를 진행함과 동시에, 현지인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과정과 자가 진단기 제조사들과 공급물량의 안정적인 생산가능 수량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후 연간 공급물량을 확정하고, 암 자가진단기의 수출을 진행하게 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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