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글렌데일 소녀상 훼손 용의자 체포…‘아시아계 협박 전력’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9일 1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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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글렌데일시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한 용의자가 공공기물 파손(felony vandalism) 등 중범죄 혐의로 체포됐다고 KTLA와 마이뉴스LA 등 현지 매체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렌데일 거주자인 재키 리타 윌리엄스(65·여)는 지난 26일 글렌데일 중앙공원에 설치된 소녀상 얼굴에 매직펜으로 낙서를 하고 주변 화분을 쓰러트린 뒤 이중 하나를 소녀상 얼굴 부분에 씌운 혐의를 받고 있다.

윌리엄스가 소녀상을 훼손하는 행위는 소녀상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촬영됐고, 범행 하루만인 27일 검거돼 글렌데일 구치소에 수감됐다. 윌리엄스는 다음달 1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보석금은 2만 달러로 책정됐다.

글렌데일 경찰은 소녀상이 지난 7월과 지난 16일에도 각각 개 배설물과 검은색 매직펜 등으로 훼손된 바 있다면서 윌리엄스가 앞선 사건에도 연관돼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가 최근 몇주 간 지역 내에서 발생한 버스정거장과 벤치 등 공공기물 파손 사건에 연루돼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글렌데일 경찰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윌리엄스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동기도 의도도 알 수 없다”면서 “윌리엄스는 담당 경찰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윌리엄스는 지난달 8일에도 아시아계를 상대로 일련의 협박 메시지를 작성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 장로교회 간판에 ‘중국은 떠나라. 내가 그들을 죽일 것이다(China Leave I will kill you)’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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