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필립스감독 ‘조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8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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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주연상은 "마틴 에덴"의 루카 마티넬리
여우주연상은 "글로리아 문디'"의 아리안 아스카리드

토드 필립스 감독의 미국 영화 ‘조커’가 7일(현지시간) 제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 영화는 미국의 대형 만화출판사인 DC의 히어로 배트맨의 숙적인 조커가 연약한 외톨이에서 확신에 찬 악당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통해서 악의 기원을 다룬 반(反)영웅 물이다.

필립스 감독은 “ 영화 제작사 워너브러더스와 DC가 자신들의 안전지대를 벗어나 나같은 사람을 믿고 과감한 방향전환을 해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화에서 조커를 열연한 배우 호아킨 피닉스와 나란히 서서 소감을 말한 뒤 그에게도 자신을 신뢰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수상연설의 대부분을 그의 연기를 칭찬하는데 바쳤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드레퓌스 사건’을 영화화한 ‘장교와 스파이’(An Officer and a Spy)는 은사자상을 받았다. 그러나 폴란스키는 13세 소녀와의 불법 성관계로 인해 유죄를 인정받은 뒤 미국을 떠난지 오래된 탓에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의 전력 때문에 “장교와 스파이”가 최종 수상작 21편 가운데 포함되었을 때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심사위원장 루크레티아 마르텔은 “나는 평소 예술가의 인간과 작품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지만 폴란스키에 대해서는 아무런 편견이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남우주연상은 ‘마틴 에덴’에 출연한 이탈리아 배우 루카 마리넬리, 여우주연상은 프랑스 드라마 ‘글로리아 문디’에 출연한 아리안 아스카리드에게 각각 돌아갔다. ‘마틴 에덴’은 잭 런던의 동명소설을 영화화 한 것이다.

최우수 감독상은 “영원함에 대하여”( About Endlessness )를 감독한 로이 앤더슨에게 돌아갔지만 그는 병으로 직접 시상식에는 나오지 못했다.

최우수 각본상은 1967년의 홍콩을 다룬 만화영화 “ 7번 체리 레인” (No. 7 Cherry Lane)의 욘판(Yonfan )이 차지했다. 그는 창작의 자유를 허용해준 홍콩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최우수 신인상은 새넌 머피 감독의 “젖니”( Babyteeth )의 토비 월리스에게 돌아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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