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유엔美대사 인준안 상원 통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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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문외한 논란에도 공화당 강행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 후보(57·사진)에 대한 인준안이 지난달 31일 상원을 통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유엔 대사로 확정된다. 이로써 니키 헤일리 전임 대사가 지난해 12월 사임한 이후 7개월 만에 공석이 채워진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헤일리 전 대사처럼 크래프트 체제하에서도 북-미 협상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본회의에서 찬성 56 대 반대 34로 인준안을 의결했다. 민주당은 크래프트 후보의 외교 경험 부족과 캐나다 주재 미국 대사 재직 시 업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했으나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의지를 막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헤더 나워트 전 국무부 대변인을 헤일리 전 대사 후임으로 지명했지만 부적격 이민자 보모 고용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하자 2월에 크래프트 캐나다 주재 미국 대사를 재차 지명했다.

크래프트 후보는 공화당의 ‘큰손’ 기부자로 통한다. 대형 석탄업체 경영자인 남편 조 크래프트와 함께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2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친(親)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 덕분에 외교 경력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 10월 캐나다 대사로 임명됐다. 공화당은 크래프트 후보 덕분에 껄끄러웠던 캐나다와의 외교관계가 복원됐다며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크래프트 후보는 자신을 지명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화석 연료가 지구 온난화에 주요 요인이라는 등 환경 문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켈리 크래프트#미국 대사 후보#상원 통과#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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