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민주당, 인종차별이라는 단어 남발”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31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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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소재 떨어질 때 사용…수치스러운 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의 뜻에 대해 헷갈릴 정도로 자신을 공격할 때 이를 남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방영된 정치 전문 비영리 케이블 채널인 C-SPAN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누구나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며 “이 단어가 과도하게 쓰이는 측면이 있다. 이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덜 인종차별주의적인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 소속 4명의 여성 유색 하원의원들에게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라고 공격하는가 하면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볼티모어를 “쥐와 설치류가 들끊는 역겨운 난장판”으로 묘사해 민주당은 물론 친정인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를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보통 상대방을 공격할 소재가 떨어졌을 때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라며 “그들은 나를 공격할 때도 이 단어를 계속해서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30일 발표된 퀴니피액 대학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1%는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흑인의 80%, 히스패닉의 55%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답변했다.

지난주 공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버 스쿼스(Squad)로 불리는 민주당 신예 유색 하원의원 4인방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일한 오마, 라시다 틀라입, 아이아나 프레슬리에게 한 발언은 인종차별적이라고 답했다.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가 지난 24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8%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 유세장에서 연설을 할 때 청중들이 소말리아 난민 출신 오마 하원의원을 겨냥해 “그녀를 돌려보내라”는 구호를 외친 것은 인종차별에 해당된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C-SPA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흑인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가짜 뉴스(fake news)’ 때문이라며 “언론은 내가 아프리카계 흑인들을 위해 이룩한 일들을 보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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