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흑인 의원들, 국민에 대항하는 셈”…인종차별 발언 가속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31일 0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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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흑인들, 이토록 행복했던 적 없어"
"나는 인종차별적 사상 없는 사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흑인 의원들을 향해 또 다시 공격성 메시지를 내놨다.

버지니아 주 의회의 흑인의원 모임인 ‘블랙 코커스’가 이날 버지니아 주(州) 제임스 타운에서 열리는 미국 민주주의 부흥 4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불참을 선언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버지니아 주로 떠나기 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흑인 의원들은 국민에 대항하고 있다”며 반격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지금까지 대통령이 한 일에 대해 이토록 행복했던 적이 없다”며 자신의 정책과 발언을 옹호했다.

버지니아 주 블랙 코커스는 앞서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소수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에 대한 비하발언과 소수 그룹을 해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제임스 타운 연설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의 불참 선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중진의원인 일라이자 커밍스 의원의 지역구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를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역겨운 난장판”이라고 비하한 가운데 나왔다.

블랙 코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는 흑인 의원들에 대한 반복적인 공격과 흑인 사회에 대한 비하 발언을 했다”며 “그는 기념비적인 날을 기리고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는 데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버지니아 주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 행사를 최대한 불편하게 만들고 싶어하지만 오늘 행사는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 “나는 가장 평등한 인종적 시각을 가진 사람이다(‘I am the least racist person)”고 강조하며 흑인 의원들의 불참 선언을 비난했다.

【서울=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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