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견제 위해 호주에 새 해군기지 건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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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륙양용 함정-대형 상륙함 배치
中 대만해역 대규모 군사훈련에… 대만, 대함미사일 시험발사 맞불

미국이 중국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 호주 북부에 새로운 해군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영국 더타임스 등이 30일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은 대만, 홍콩 이슈 등에서 연일 대립하고 있어 ‘신냉전(New Cold War)’이 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외신에서 이어지고 있다.

미군은 최근 호주 북부 다윈항에서 약 40km 떨어진 글라이드 포인트에 새 해군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예산 2억1100만 달러(약 2492억 원)를 배정했다. 새 기지는 수륙 양용 함정과 USS와스프 등 대형 상륙함을 수용할 만큼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새 기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은 2012년부터 ‘아시아 중심 전략(Pivot to Asia)’에 따라 해군 2000여 명을 다윈항에 순환 배치해 왔다. 이런 가운데 2015년 중국 회사인 랜드브리지가 호주 정부와 다윈항 99년간 임대 계약을 맺으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분노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대만은 인접 해역에서 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서는 것에 대응해 대함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맞불 작전을 벌이고 있다. 30일 대만 쯔유(自由)시보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경 대만 동부 화롄(花蓮)기지에서 출발한 대만군 F-16기 2대가 모의 목표물인 퇴역 상륙함 2척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대함미사일 발사는 2001년 대만 공군의 공중 발사형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처음이다. 대만 국방부는 “정례 훈련이다. 지나친 상상은 삼가 달라”고 했지만 이는 중국 랴오닝함을 향한 모의공격 훈련이라고 쯔유시보가 전했다.

중국은 미 국무부가 대만에 22억 달러(약 2조6000억 원) 규모의 무기 수출안을 승인하는 등 양국이 밀착하자 강하게 반발하며 28일부터 대만 인근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 중국 견제#호주 해군기지#대함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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