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호주 대학생 “간첩혐의는 거짓…北 안 돌아가겠다”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0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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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호주 출신 유학생 알렉 시글리(29)가 자신의 근황을 공개했다.

9일(현지시간) 시글리는 트위터를 통해 “소셜미디어(SNS)를 다시 시작했다”며 “내 안부를 걱정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감사하고 싶다. 나는 신체적·정신적으로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질문을 받아왔기에 나는 짧은 입장 표명을 하고자 한다”며 “내가 간첩이라는 혐의는 완전히 거짓이다. 내가 NK뉴스에 제공한 정보는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와 다 공개된 내용이고 다른 언론에서도 나온 것들”이라고 해명했다.

시글리는 북한에 다시 돌아갈 계획이 없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워했다. 그는 “여전히 북한에 대해 관심이 많고 내 공부나 북한 관련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북한에 다시 방문할 계획은 없다”며 “(내가 운영했던) ‘통일투어스’ 여행상품도 모두 취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모든 상황이 정말 슬프다”며 “나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수업도 절반 이상 듣고 좋은 성과도 내고 있었는데 석사 학위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나는 내 가슴 속에 매우 특별하게 남았던 평양이라는 도시의 거리를 다시는 걷지 못할 수도 있다. 내 선생님들과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여행업계 파트너들도 다시는 못 볼 수 있다”며 “하지만 그것 또한 삶”이라고 체념 어린 모습도 드러냈다.

그러나 억류됐을 당시 북한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시글리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조선문학 석사과정을 밟으며 지인들과 함께 북한전문여행사 ‘통일투어스’를 운영해왔다. 지난해에는 평양에서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다.

시글리는 지난달 25일 이후 연락이 두절돼 북한 당국에 억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지난 1일 스웨덴 정부 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하면서 열흘 만인 4일에 풀려났다.

그는 부인이 있는 일본 도쿄로 간 후 이메일 성명을 통해 “난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괜찮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며 “이제 평범한 삶으로 되돌아가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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