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억만장자 톰 스타이어, 2020년 대선 출마 공식화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0일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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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정치권에 비판세례…"정치인은 국민 안 돌봐"
"미 국민들, 워싱턴 파워엘리트들에 상처 입어"

미국 민주당 ‘큰손’으로 꼽히는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가 9일(현지시간)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스타이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내 이름은 톰 스타이어고, 나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하는 4분3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국민들은 시스템이 자신을 떠났다고 믿는다. 국민들은 기업이 민주주의를 매수했다고 믿는다”며 “정치인들은 그들을 돌보거나 존중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들은) 그들을 우선순위에 두거나 그들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시스템을 조작하는 이들을 위해 일할 뿐”이라고 기성 정치인들을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사회 불평등, 기후변화 문제를 거론하며 기득권자들이 이익 추구에만 매달린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또 미국 내 약물중독 사망 문제와 이를 둘러싼 기업의 로비, 시중은행의 시민 상대 융자 압박 등을 거론, “미국 국민들은 매우 좌절했고, 워싱턴 파워엘리트들이 그들을 다루는 방식에 상처 입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영상에는 이처럼 기성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인 수사와 함께 스타이어가 흑인, 젊은 세대, 노인, 성소수자(LGBT) 지지시위자 등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모습이 담겼다.

스타이어는 “우리는 세계를 더 나아지게 하고, 다음 세대가 더 안전하고 번영하며 보다 아름답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우리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을 가진다”며 “우리가 이를 해내지 못한다면 수치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자신의 출마 의의를 밝혔다.

그는 “만약 무언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게 있다면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노력하고, 칩을 그들이 있는 곳에 두라”며 “그게 바로 내가 하는 일”이라고 발언, 그간 민주당 거물 후원자로 활동해왔던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미 투자회사 패럴론캐피털 창립자인 스타이어는 미국 헤지펀드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그는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8700만달러(약 1029억원) 상당을 민주당에 지원했었다. 지난 2010년 아내와 함께 생애 동안 재산 절반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며 비영리기구 기빙플리지에 서약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에는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고 패럴론캐피털에서 은퇴한 뒤 정치, 환경 분야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그는 비영리기구 넥스트젠 아메리카를 설립, 기후문제와 이민, 의료서비스, 교육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진보적인 입장을 지지해 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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