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서 풀려난 호주 유학생 시글리, 中 도착해 “아주 좋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4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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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글리 아버지 "아들, 좋은 대우 받아"
베이징 거쳐 일본인 아내 있는 도쿄행

북한에서 억류됐다는 설이 제기됐다가 모습을 드러낸 호주 유학생 알렉 시글리가 현재 자신의 상태에 대해 “아주 좋다”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공항에 등장한 시글리는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는 평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나는 괜찮다. 나는 (상태가) 좋다. 아주 좋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인 개리 시글리는 “시글리는 기분이 아주 좋은 상태다. 그는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글리는 일본인 아내인 모리나가 유카가 있는 도쿄로 갈 예정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시글리가 석방돼 중국에 있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의 발표는 시글리가 구금됐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해준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 1일 스웨덴 정부가 평양에 파견한 대북특사단이 시글리의 석방을 조율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호주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만 서로 대사관을 설치하지 않아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이 제한적인 영사 지원을 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앞서 시글리의 신변 문제와 관련해 스웨덴에 협조를 요청했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조선문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시글리는 지난달 25일부터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신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시글리는 평소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북한의 음식과 패션, 일상의 모습을 공유해왔다. 당시 시글리는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유일한 호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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