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서 자다 깨보니 홀로 덩그러니…직접 문 열고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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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4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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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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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잠이 들었는데 깨보니 아무도 없는 빈 객실에 나 홀로 덩그러니 갇혀있다면 얼마나 황당 할까. 이달 초 캐나다 항공기에서 일어난 일이다.

24일 캐나다 CBC 등에 따르면, 캐나다 퀘벡에서 토론토로 가는 에어 캐나다 여객기에 탑승한 티파니 애덤스(여)는 비행 중 잠이 들었다.

한참을 자고 난 후 눈을 떴을 땐 비행기가 멈춰 있는 상태였다. 비행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아무도 없었으며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컴컴했다.

그는 여객기에 홀로 남겨진 사실을 지인에게 알리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배터리가 방전돼 금방 끊어졌다. 충전하기 위해 객실 내 모든 USB 포트에 연결해 봤지만 전체 전력이 끊긴 상태여서 소용 없었다.

손전등을 발견한 애덤스는 가까스로 객실 출입문을 열었다. 하지만 너무 높아서 뛰어내릴 수가 없었다. 애덤스는 지나가던 공항직원을 향해 손전등을 흔들어 비행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애덤스를 인계받은 에어캐나다 직원은 리무진과 호텔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애덤스는 "나는 오직 집에 돌아가길 원한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애덤스는 이 사실을 친구에게 전했고, 친구가 에어캐나다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애덤스는 수 시간 동안 밀폐된 공간에 갇혔던 충격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애덤스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나쁜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말했다. 그를 구해준 짐수레 운전사도 "어떻게 승객을 비행기에 내버려 두고 갈 수 있는지 충격"이라고 말했다.

에어 캐나다는 비행기가 착륙한 후 승무원들이 잠든 승객을 발견하지 못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애덤스에 대한 후속 조처를 위해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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