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은 연출된 것…김정은, 강박적 성격 소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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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7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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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기자 쓴 ‘마지막 계승자’…“김정은, 하나에 빠지면 집착”
“비행기·배 등의 작동원리 알아내기 위해 밤새기도”

워싱턴포스트(WP)의 베이징 지국장 애나 파이필드와 그가 쓴 저서 김정은 평저 ‘마지막 계승자’ <출처=애나 파이필드 트위터> © 뉴스1
워싱턴포스트(WP)의 베이징 지국장 애나 파이필드와 그가 쓴 저서 김정은 평저 ‘마지막 계승자’ <출처=애나 파이필드 트위터> ©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끌려나가는 장면은 연출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장성택은 지난 2013년 12월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장에서 끌려나가 처형당했다. 그러나 북한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 지국장은 자신이 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평전에서 이는 극적 효과를 위해 연출된 것이며 수개월 전부터 감금되어 조사를 받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이 밖에도 김 위원장의 친척 및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어린 시절 모습과 성향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세부적인 모습을 평전에 담았다.

‘위대한 계승자: 훌륭한 영도자 김정은의 신성하고 완벽한 운명’(The Great Successor: The Divinely Perfect Destiny of Brilliant Comrade Kim Jong Un)이란 제목의 평전은 오는 11일 출간될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마지막 계승자’라는 이름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WP가 출간 전 일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본인 요리사로 알려진 후지모토는 어린 시절 김정은에 강한 인상을 받았던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김정은이 6살 때 악수를 위해 손을 건넸지만 무시한 채 자신을 노려보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눈빛이 마치 ‘이 혐오스러운 일본놈아’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어린 시절 풍족한 생활을 넘어 실제 차량과 진짜 총도 갖고 있었다고 파이필드 지국장은 밝혔다.

그는 김정일이 7살인 김정은이 몰 수 있도록 차량을 개조해줬으며 11살 때부터는 콜트 45구경 권총을 허리에 차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변 인물들은 김정은이 어린 시절부터 강박적인 성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단적인 예로 어린 시절 농구를 좋아했는데 잘하는 사람은 칭찬하고 못하는 사람은 꾸짖으며 마치 지휘법을 연습하는 등 강박적인 성향을 보였다는 것.

게다가 장난감을 다루는 그의 태도에 대해서도 그러한 성격은 잘 드러났다.

20년 전 북한을 떠났던 김정은의 이모와 삼촌 등 친척들은 김정은이 어린 시절 비행기와 장난감 배 등에 빠져 지냈는데 작동원리가 궁금해 8살에서 9살 되는 아이가 밤을 새워 실험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혼자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아침 일찍부터 전문가와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김정은의 고모는 그는 이러한 성격을 통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집중력이 강하게 보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 가지 생각에 너무 지나칠 정도로 빠지곤 했다고 전했다. 저자는 김정은의 이러한 성격이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에게서 보이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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