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는 괜찮을까?”…日 잇단 ‘히키코모리’ 사건에 상담 이어져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4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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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최근 은둔형 외톨이 이른바 ‘히키코모리’ 관련 사건이 잇따르자 히키코모리 지원단체에 상담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사회와 단절하고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히키코모리를 자녀로 둔 부모들이 “우리 아이도 무슨 일을 저지르는 것 아닌지 걱정이 된다”며 지원단체에 상담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28일 50대 히키코모리 남성이 통학버스에 탑승하려는 초등학생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20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이어 이달 2일에는 전직 차관이 히키코모리인 40대 장남을 살해하는 등 중장년층으로 접어든 히키코모리 관련 사건이 잇따랐다.

일련의 사건 이후 지바(千葉)현에 위치하는 히키코모리 지원단체인 비영리법인(NPO) ‘뉴스타트사무국’에는 히키코모리 자녀가 있는 부모로부터 상담전화가 증가하고 있다.

이 단체에는 약 5년 전부터 중장년으로 접어든 히키코모리에 대한 상담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한다.

“취직 빙하기에 취업을 하지 못해 집을 나갈 수 없게 된 자녀의 부모들이 고령화하면서 아이의 장래에 불안감을 느껴 상담을 요청하고 있다”고 단체 측은 밝혔다.

일본 정부는 2018년 현재 일본 전국에는 40~64세 사이의 중장년 히키코모리가 61만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중장년 히키코모리가 사회문제로 대두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일례로, 뉴스타트사무국은 히키코모리가 집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기숙사를 마련해 생활하게 하고 있다.

단체 측은 “히키코모리에게는 집을 나서는 것이 첫걸음”이라며 “갑자기 사회에 나오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점차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거처 마련이나 취업을 위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지자체들은 ‘히키코모리 지역지원 센터’ 등을 마련해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네모토 다쿠미(根本匠) 후생노동상은 4일 기자회견에서 “히키코모리 상태에 있는 분은 사회와의 연결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선, 이러한 기관에 상담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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