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참사’ 목격자 “구명조끼 못 받아”…배끼리 스치듯 위험한 왕복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30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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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식 낮았다…많은 배들이 스치듯 돌아다녀”
유람선 잔해 발견돼…70년 된 노후 선박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가운데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나왔다. 이번 사고가 인재일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는 한국인 승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크루즈선과 부딪쳐 침몰했다. BBC는 구조당국이 마거릿 다리 인근에서 강바닥에서 유람선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구조하고 7명이 사망했으며 19명이 실종됐다. ‘허블레아니’는 헝가리어로 인어라는 뜻이다. 팔 교르피 응급구조대 대변인은 “구조된 승객 7명은 안정된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현재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탑승하고 있던 한국인 관광객들은 참좋은여행사의 13일짜리 동유럽과 발칸반도 국가 패키지투어를 하던 중이었다.

헝가리 구조당국은 현재 실종자들을 찾고 있지만 폭풍우로 인해 불어난 물과 거센 물살로 인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목격자의 진술을 통해 탑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고 전했다.

참좋은여행사의 이상무 전무이사는 승객들이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유람선에서 사고를 목격했다는 한 한국인 관광객은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받지 못했다”며 “안전의식이 낮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이번 사고 피해자들과 같은 패키지를 이용했다는 또 다른 한국인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나도 그곳에 갔었는데 구명조끼를 못 받았다”며 “안전의식이 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강(다뉴브강)은 많은 배들이 거의 스치듯이 돌아다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로이터 통신은 사고 유람선이 70년 전인 1949년 소련에서 제작된 노후된 선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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