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위관리, ‘희토류 무기화’ 가능성 공식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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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9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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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무기화 가능성 공식 언급은 이번이 처음

희토류 원석 - 바이두 갈무리
희토류 원석 - 바이두 갈무리
중국의 고위 경제관료가 희토류 무기화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중국 경제의 사령탑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 대변인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희토류를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것.

이는 지난 주 시진핑 주석이 장시성 간저우의 희토류 공장을 방문한데 이어 나온 발언으로, 중국의 고위관리가 희토류 무기화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발언은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발개위 대변인의 발언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이날 발개위 대변인은 중국 CCTV와 가진 인터뷰에서 “희토류를 중국이 미국의 근거 없는 압박에 반격하는 무기로 쓸지 여부에 답한다”며 “만일 누군가 우리가 수출하는 희토류로 만든 제품을 이용해 중국의 발전을 저지하고 압박하려 한다면 중국 인민 모두가 불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시진핑 주석이 장시성 희토류 공장을 시찰한 의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시 주석은 지난 20일 희토류 공장을 시찰하고 인근에 있는 대장정 출발 기념탑을 찾아 대장정 정신을 강조했다.

발개위 대변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은 세계 제1의 희토류 생산대국이며 많은 선진국은 희토류 소비대국”이라며 희토류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미·중 양국의 산업 체인은 고도로 융합되어 있고 상호 보완성이 무척 강해 합하면 서로 이롭고, 싸우면 서로 손해 보게 된다. 무역 전쟁에 승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은 희토류의 80%를 중국에 의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9200만 달러(1094억원)어치의 희토류를 미국에 수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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