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태아 납치’ 주인공 아기, 병원서 사투…“잠깐 눈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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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2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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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독한 상태…중환자실서 집중 치료받아

아이를 안고 있는 아버지 요바니 로페즈. (출처=세실리아 가르시아 페이스북) © 뉴스1
아이를 안고 있는 아버지 요바니 로페즈. (출처=세실리아 가르시아 페이스북) © 뉴스1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발생한 ‘태아 납치’ 사건의 아이가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CNN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아이는 자신의 어머니인 마를렌 오초아 로페즈가 살해당한 뒤 자궁에서 꺼내졌다. 현재 위독한 상태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아이 이름은 야디엘(Yadiel)로 붙여졌다.

로페즈 가족과 친구는 지난 19일 아버지 요바니와 야디엘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여러 인공관에 연결된 야디엘은 아버지의 품에 안겨 잠들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무렵 잠깐 동안 눈을 떴다고 한다.

로페즈 가족을 돕고 있는 학생 목사 세실리아 가르시아는 CNN에 “우리는 그저 계속 기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야디엘)가 눈을 떴다. 아버지(요바니)는 ‘오, 세상에. 그가 눈을 떴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건 너무나도 끔찍한 비극이지만 우리는 축복받았다”며 “그들은 정말 사랑스럽고 겸손한 가족이다. 그들에게 일어난 일은 너무나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처음 마를렌이 당한 사건을 들었을 때 “마치 무서운 영화를 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말 안 좋았다”며 “하지만 그(마를렌)는 온 국민한테서 이 가족을 향한 사랑의 감정을 끌어냈다. 그(요바니)는 이제 싱글 대디가 됐다. 우리는 이 아이가 이겨내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로페즈 가족도 한때는 아이를 잃을 가능성까지 생각했지만 여전히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요바니는 지난 15일 “신이 우리에게 아이를 남겨주길 간청한다”며 “아이는 내 아내가 우리에게 남겨준 축복”이라고 말했다.

마를렌은 지난달 새로 태어날 아기한테 옷 등 용품을 주겠다는 클라리스 피구에로아의 제안을 받고 나갔다가 살해됐다. 피구에로아와 그의 딸 데지레는 마를렌을 목졸라 살해한 뒤 배를 갈라 9개월 된 태아를 꺼냈다.

경찰은 피구에로와 데지레, 그리고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피구에로의 애인 피오트르 보바크를 체포해 기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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