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운전자, 경찰 회유하려 담뱃갑 건넸다…‘마약’든 것 깜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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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7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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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이나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차이나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경찰을 회유하기 위해 ‘뇌물’을 건네려다 헷갈려 ‘마약’을 건넨 운전자가 쇠고랑을 차게 됐다.

6일 중국 차이나 프레스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후베이성에서 탕모 씨가 차를 몰고 불법 유턴을 하다 다른 차량과 충돌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자 탕 씨는 경찰관에게 담배 한 갑을 건네면서 회유하려고 했다. 그러나 얄팍한 수는 통하지 않았다.

경찰관은 탕 씨의 눈빛과 행동 등을 보고 맨정신이 아니라고 판단, 마약을 투약했거나 음주를 한 것이라 여겼다. 탕 씨가 건넨 담뱃갑이 일반 담뱃갑과는 조금 다른 것 또한 눈치챘다.

담뱃갑을 꼼꼼히 살펴본 경찰관은 수상한 가루가 담긴 작은 봉지를 발견하고, 탕 씨에게 “이 가루의 정체는 무엇이냐” 등을 물었다. 탕 씨가 얼버무리며 답하지 못하자 정확한 신문을 위해 그를 경찰서로 연행했다.

탕 씨의 소변 검사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실제로 그는 담배가 두 개비가 든 진짜 담뱃갑과 마약을 감춘 가짜 담뱃갑을 따로 가지고 있었으나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자 당황해 경찰관에게 마약을 건넨 것으로 보인다.

해당 가루가 정확히 어떤 종류의 마약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로 탕 씨를 구속하고 어디서 마약을 구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19세기 영국과 아편전쟁을 치르는 등 마약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를 경험한 중국은 마약사범을 특히 무겁게 처벌하고 있다.

중국 형법 347조 마약 유통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마약을 밀수, 판매, 운송, 제조한 경우 15년 이하의 유기징역, 무기징역 또는 사형에 처한다. 재산몰수 또한 병행한다.

마약 투약자에 대해서는 초범인지 상습범인지에 따라 처벌의 강도가 달라진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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