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美, 연말까지 태도 바꾼다면 정상회담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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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3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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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으로 자기 요구만 강요하는 미국식 대화법 흥미 없어”
“미국의 군사연습들이 재개는 불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노동신문 제공)2019.3.27/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노동신문 제공)2019.3.27/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이 태도를 올바르게 바꿀 경우에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만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고 북한 국영 조선중앙 통신(KCNA)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KCNA는 김 위원장이 전날 제14기 제1차 회의 2일차 회의에 참석해 행한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이 올바른 자세로 우리와 공유 가능한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 수뇌회담을 제안한다면 우리로서도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은 “지금 이 자리에서 생각해보면 그 무슨 제재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올 연말까지 용단을 내리기를 기다릴 것”이라며 “미국이 현재의 계산 방식을 중단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계산을 하러 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대화 결렬로 과거의 긴장 국면으로 돌아갈 위험이 높아졌다”며 “미국이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제2차 조미수뇌회담은 우리가 전략적 결단과 대용단을 내려 내짚은 걸음들이 옳았는가에 대한 강한 의문을 자아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진정으로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생각이 있기는 있는가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은 실현 불가능한 방법에 대해서만 머리를 굴리고 회담장에 찾아왔다“며 ”미국은 우리와 마주앉아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안 됐고 똑똑한 방향도, 방법론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은 그러한 궁리로는 백번, 천번 우리와 다시 마주 앉는다 해도 우리를 까딱도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며 ”저들은 잇속을 하나도 못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계속해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노골화될수록 우리의 행동도 그에 상응하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우리와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새로운 조미관계수립의 근본방도인 적대시정책 철회를 여전히 외면하며 우리를 최대로 압박하면 굴복시킬 수 있다고 오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 강요하는 미국식 대화법에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북미 쌍방이 서로의 일방적 요구조건들을 내려놓고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미국도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하노이 조미 수뇌회담과 같은 수뇌회담이 재현되는 데 대하여서는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는 점을 밝히고 북미회담 성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나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적대적이지 않으며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안부 편지도 언제든 주고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며 가까스로 멈춰놓은 조미대결의 초침이 영원히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군사연습들이 재개되는 데 대해선 ”6·12 조미공동성명의 정신에 역행하는 적대적 움직임들이 노골화 되고 있고 이것은 우리를 심히 자극하고 있다“며 ”나는 이러한 흐름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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