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 “FBI, 트럼프 캠프 염탐” 발언…정가 또 ‘발칵’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1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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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사법부 수장의 탈선”…슈머 “음모론” 반발
“특검 보고서 편집본 공개” 바 장관, 민주당 요구 거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대해 ‘스파이(염탐) 활동’을 벌였다고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말했고, 이에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 정가가 또 다시 발칵 뒤집혔다.

10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법무장관이 아니라 미국의 법무장관이다. 우리나라 최고 사법부 수장의 ‘탈선’(off the rails) 행위에 실망스러운 심경을 감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펠로시 의장의 발언은 바 장관이 앞서 상원 청문회에서 “2016년 대선 당시 FBI가 트럼프 캠프를 염탐했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감시가 합법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법무부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펠로시 의장은 “바 장관이 FBI에 대한 조사를 공정하게 수행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니오(No)”라고 잘라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바 장관이 음모론을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슈머 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 장관은 미 정보기관이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증거가 없다면 진술을 즉각 철회하라. 음모론은 바 장관의 집무실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바 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의혹과 관련된 로버트 뮬러 특검 보고서 ’편집본‘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하면서 불거졌다.

바 장관은 전날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국가 안보‘와 ’사생활‘에 관련된 민감하거나 불필요한 정보에 대해선 수정·삭제한 보고서 편집본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 전체 내용 공개를 주장하는 민주당 측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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