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한 억만장자’ 트위터 CEO, 지난해 연봉 140센트…무슨 의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9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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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
‘140자의 마법’ 트위터를 개발한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43)가 지난해 연봉으로 단돈 140센트(약 1600원)만 받았다고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트위터 측이 미 증권관리위원회(SEC)에 신고한 내역에 따르면 도시는 회사의 가치창출 능력에 대한 자신의 믿음과 헌신을 증명하기 위해 140센트의 연봉을 받았다. 1자 당 1센트를 상징하는 연봉이었던 셈이다. 그는 2015~2017년에도 급여, 상여금, 수당, 주식 수수 등을 모두 거부하고 무보수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트위터를 설립해 CEO를 지냈던 도시는 2008년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다. 이듬해 모바일결제 기술업체 ‘스퀘어’도 설립해 트위터와 거리를 뒀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다른 소셜미디어와의 경쟁 심화로 트위터 측이 복귀를 요청하자 2015년 6년 만에 일종의 구원 투수로 트위터에 복귀했다.

도시는 ‘소탈한 억만장자’로도 유명하다. 2013년 트위터가 미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서 단숨에 대부호가 됐지만 한동안 버스로 출퇴근했다. 당시 주간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버스에 앉아 동영상 공유앱 ‘바인’과 ‘스냅챗’의 탄생을 지켜봤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경쟁하는 것도 구경할 수 있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약 53억 달러(약 6조579억 원)에 이른다.

그는 기부 및 사회 환원에도 헌신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5년 자신이 보유한 트위터 주식 3분의 1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당시 기준으로 약 2270억 원. 또한 스퀘어 주식 10%를 예술가 및 중소기업에 기부했다.

지난달 22일 한국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했던 도시는 ‘K팝’ 애호가의 면모도 보였다. 당시 그는 “트위터는 K팝에 힘입어 성장했다. K팝 스타들이 팬들과 소통하는 채널로 트위터를 활용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트위터는 2017년 11월부터는 내용물을 280자까지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선 압축적 언어 전달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여전히 140자를 유지하고 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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