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신장한다더니…사우디, 여성운동가 8명 체포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5일 18시 13분


사우디 인권단체 ALQST 발표…미국 시민 2명 포함
온라인에 여성 권리·사우디 개혁 촉구 글 게시한 혐의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시민권자 2명을 포함해 여성 운동가 8명을 체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 소재 사우디 인권단체 ALQST에 따르면 4일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여성 운동가 최소 8명이 긴급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온라인 상에 여성의 권리 진전과 사우디 개혁을 지지하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시민권자는 언론인 살라 알-하이다르와 이슬람 정치에 관한 책을 저술한 의사 바데르 알-이브라힘이다. 알-하이다르의 모친인 아지자 알-유세프도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사우디에서는 이들 외에 11명의 여성 운동가들이 재판을 받고 있다. 여성의 운전 허용을 촉구하고 남성 후견인 체계 종식을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는 이유에서다.

체포된 여성 운동가의 측근들도 지난 2월부터 출국 금지 조치를 받고 있다고 ALQST는 덧붙였다.

이날 여성 운동가들이 대거 체포되면서 사우디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사우디 정부가 여성 운동가 등 정치범에게 전기 고문과 매질, 성 학대를 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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