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 “모든 무기 생산 중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기대한다는 ‘큰 조치’는 ‘모든 핵시설의 공개와 해체’라고 미국의 핵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가 실제 비핵화 수순이 아니면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7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큰 조치’를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하노이 회담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여기서 ‘큰 조치’란 북한 내부의 모든 핵시설을 공개하고 해체 수순을 밟으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하노이에서 북한이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위치를 밝히고, 실제로 폐기하는 작업을 설명했다면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감춰놓은 모든 시설을 신고하고 생산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모든 미신고 시설의 신고는 물론, 핵물질과 핵무기 외에 여타 무기의 생산도 중단하길 바란다는 설명이다.
핵 폐기 전문가인 셰릴 로퍼 전 로스앨러모스연구소 연구원도 이 때문에 미국이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 핵 시설만 폐기하려는 북한 제안을 일축한 것이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로퍼 연구원은 미 정보당국이 북한에 최소한 2곳 이상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고 밝힌 만큼 영변 폐쇄만으론 북한 핵 역량이 제거된다고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퍼 전 연구원은 미국이 정말 ‘큰 조치’가 아니면 이제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국제사회를 속인 전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북한이 2008년에 보여 준 영변 냉각탑 폭파는 ‘쇼‘이며 실질적이지 않은 조치였다고 지적하고 주의를 환기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한이 먼저 핵 시설 목록을 신고하고 이후 비핵화 절차 방법을 담은 로드맵을 내놓아야 미국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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